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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박지현이 바라는 다음 챕터는 유럽…선수들의 도전 의지 이어질까

여자프로농구(WKBL) 가드 박지현(24)이 선수 커리어에 새 챕터를 연다. 이번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그는, 임의해지 신분이 돼 유럽 무대를 노크한다.14일 WKBL이 공시한 2024년 1차 FA 협상 결과에 따르면, 박지현은 임의해지 신분이 됐다. 1차 FA 협상자인 그는 원소속 구단인 우리은행과 테이블을 차렸는데, 그는 마감일인 14일 오후 유럽 무대 진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현은 유럽 무대 진출을 이유로 구단에 임의해지 신분을 요청했고, 구단도 이를 수용했다. WKBL 규정에 따르면 임의해지 선수는 공시일로부터 당해 시즌 등록 선수 정원에서 제외되고, 계약 역시 정지된다.우리은행에 복귀하기 위해선 1년이 경과해야 하며, 당시 소속 구단의 복귀만 인정된다. 국내 타 구단으로 이적하기 위해선 공시 후 3년이 지나야 하며, 복귀 방법에 대해선 이사회 결정에 따른다.한편 우리은행 관계자는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박지현 선수가 구단에 해외리그 진출에 대한 의사를 전했다. 위성우 감독 및 사무국장 등 앞에서 얘기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박지현은 현재 유럽리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와 달리, 유럽 리그는 이중 계약이 인정되지 않는다. 박지현이 원하는 해외 진출을 위해선 임의해지로 팀을 떠나는 방법밖에 없던 셈이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1차 FA 계약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선수 측 의사가 완고했고, 임의해지를 수용했다. 즉, 다음 시즌 WKBL에선 박지현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의미다.끝으로 구단에 따르면 박지현은 그동안 꾸준히 해외 진출 의사를 밝혔다. 이어 위성우 감독 역시 그동안 박지현의 유럽 진출 의사에 긍정적인 입장이었고, 언제든 구단에 요청할 계획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행선지를 정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박지현 선수와 얘기를 나눴을 때는, 아직 준비 중이라고만 답변받았다”라고 설명했다.같은 날 박지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개인적인 목표와 꿈을 위해 도전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국 여자농구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고 싶다는 것 또한 저의 명확한 목표이자 꿈이기에 더 큰 결심을 내릴 수 있었다”라면서 “가족과 우리은행 및 팬분들의 곁을 잠시 떠난다는 것은 제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지금 주저하며 도전을 하지 않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라는 굳은 결의를 내비쳤다. 한국 여자 농구를 이끌 선수들의 해외 도전 의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바로 이달 초 WKBL 시상식서 사상 초유의 8관왕 위업을 달성한 ‘농구 여제’ 박지수 역시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즌이 끝난 뒤, ‘WKBL에서 무엇을 더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 그런데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털어놓으며 “미국이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커진 시즌이기도 하다. 냉정히 생각했을 때 이곳에 남아 크게 좋아질 부분이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지수는 “선수로서 욕심은 (해외에)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우리 여자 농구대표팀에 성적을 가져다 주기 위해선 내가 더 성장해야 된다”라고 설명했다. 박지수는 지난 2021년까지 비시즌 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활약하며 해외 선수들과 경쟁을 펼친 바 있다.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 도전이 향후 여자 농구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박지수와 박지현 모두 이제 막 20대 중반의 선수들로, 향후 대표팀을 이끌 주축 선수들이다. 마침 여자 농구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10위·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농구 월드컵 10위·시드니 여자 아시아컵 5위·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다소 하락세를 겪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도 손에 넣지 못해, 당분간 나설 수 있는 국제 대회도 없다. 국제 무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시선이 이어진 이유다. 하지만 선수들의 발전 의지는 향후 여자 농구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을 키운다.김우중 기자 2024.04.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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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센터' 박지수, 2년 연속 '7관왕' 달성

여자프로농구(WKBL) ‘국보 센터’ 박지수(청주 KB·24·1m96㎝)가 2년 연속 7관왕에 올랐다. 박지수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1~22시즌 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110표 중 110득표, 만장일치였다. 2018~19시즌, 2020~21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MVP 수상이다. 박지수는 MVP뿐 아니라 베스트5(센터 부문), 득점상, 2점 야투상, 리바운드상, 윤덕주상(공헌선수상), 우수수비선수상을 받아 7관왕에 올랐다. 현장에서 박지수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박지수가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기 때문이다. 그를 대신해 소속팀 마스코트 ‘스타비’가 대리 수상을 하기 위해 단상 위에 올랐다. 스타비는 단상에만 일곱 번 모습을 비췄다. 베스트5 수상 때 스타비는 방탄소년단(BTS)의 ‘Dynamite(다이너마이트)' 음악에 맞춰 멋진 안무를 선보였다. 박지수는 MVP 수상 때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했다.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옆에서 힘이 되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 나한테 MVP는 자부심이자 부담감이다”며 “지금까지 잘 버텨온 나한테 앞으로도 잘 버텨야 하고 이겨내야 한다는 위로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박지수는 리그 간판 센터다. ‘국보 센터’라 불린다. 분당경영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에 입단한 그는 2018~19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한국에서 시즌을 마친 뒤 여름에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소속으로 뛰며 큰 무대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 시즌 박지수는 득점상, 리바운드상, 베스트5 등과 MVP까지 7관왕에 올랐다. 역대 최초의 7관왕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선수가 없었기에 국내 리그는 박지수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박지수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활약하며 스페인, 캐나다, 세르비아 등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데 앞장섰다. 올 시즌에도 박지수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26경기에 나와 평균 28분 46초를 뛰며 21.2득점, 14.4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점 야투 성공률도 59.83%로 리그 1위였다. 국내선수 공헌도는 1139.45점에 이르렀다. MVP 투표와 마찬가지로 리그 베스트5도 110표 만장일치였다. 박지수는 “7관왕을 할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작년에 우수수비선수상을 (김)단비 언니가 받았다. 또한 올해 블록상을 단비 언니가 받게 돼서 7관왕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찰나에 (강)이슬 언니가 ‘벌써 (트로피) 5개 적립’이라며 현장 사진을 보내줬다. 한 시즌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수의 대기록도 풍성했다. 기록은 중단됐지만 지난 시즌 전 경기 포함해 39경기 연속 더블 더블 기록을 달성했다. 2005년 신한은행에서 뛰던 트라베사 켄트의 종전 최고 기록(22경기)을 훌쩍 넘어섰다. 만 23세 15일에 신정자(27세 10개월)를 넘어 역대 16번째이자 최연소 2000리바운드 대기록도 달성했다. 라운드 MVP도 13회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박지수의 활약 속에 KB는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KB는 지난 1월 22일 용인 삼성생명을 75-69로 꺾고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24경기 만의 우승. WKBL 사상 최단 기간 기록이다. 우리은행의 2016~17시즌 기록에서 한 경기 줄였다. KB의 최종 성적은 25승 5패다. 박지수의 시선은 통합 우승으로 향한다. KB는 오는 31일 청주체육관에서 부산 BNK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벌인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박지수는 “현재 코로나19 관련한 증상을 다 겪고 있다”며 “많이 불안한 상태다. 그런데도 감독,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이 있으니 잘할 거다’라고 응원해주신다. 조금은 편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29 06:00
스포츠일반

강이슬 “빽차(에어볼)도 지수가 잡아주겠죠”

“우리 슬 언니. 노란색이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리지 않아요?”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을 이끄는 센터 박지수(23)가 ‘대형 이적생’ 강이슬(27)과 함께하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2012년 부천 하나원큐에서 데뷔한 슈터 강이슬은 ‘슬테판 이슬(NBA 대표 슈터 스테판 커리에 빗댄 별명)’로 불릴 만큼 독보적인 득점력을 자랑한다. 강이슬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B로 이적했다. 청록색 유니폼을 입다가 올 시즌 노란 KB 유니폼으로 바꿔 입었다.강이슬은 “예전에 청주 KB 경기장에서 많이 졌다. 그래서 좋아하던 노란색이 싫어지려 했다. KB로 이적하니 유니폼도 노랗고, 체육관도 노랗고, 숙소까지 온통 노란색이다. 이제는 통장도 노란색 통장으로 바꿨다”며 웃었다. KB는 지난 시즌 득점(22점)과 리바운드(15개) 1위 박지수를 보유하고도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은 다르다. 골 밑에 박지수, 외곽에 강이슬이 있어 전력이 더 탄탄해졌다. 강이슬은 2017년부터 4시즌 연속 3점 슛 1위, 지난 시즌 경기당 3점 슛 2.46개, 18.2점을 올렸다.박지수는 “슬 언니 생일(4월 5일)에 맞춰 ‘같이 뛰고 싶다. 언니가 필요하다’는 카카오톡과 생일 케이크를 보냈다. 내성적인 내가 이렇게 (표현)한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강이슬은 “지수 꼬임에 당했다. KB의 장점을 엄청나게 어필하더라. 대한민국에서 농구를 가장 잘하는 여자 선수가 뛰자고 하는데 누가 마다하겠는가”라며 웃었다.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24일)을 앞두고 여자농구연맹(WKBL)이 실시한 설문에서 미디어(84%), 선수(45%), 팬(40%) 모두 ‘올해의 예상 우승팀’으로 KB를 꼽았다. 강이슬은 “난 지금까지 플레이오프도 뛰어보지 못했다. 소속팀이 우승 후보로 뽑힌 게 처음이다. 사실 목표가 우승이라고 말한 것도 처음”이라고 어색해했다.강이슬과 박지수 모두 KB의 대항마로 아산 우리은행을 꼽았다. “멤버가 장난 아니다”고 했다. 박혜진·박지현·김정은·최이샘·김소니아 등 우리은행 베스트5가 국가대표급이다. 박지현(21·1m83㎝)과 김소니아(28·1m77㎝)는 최근 인터뷰에서 “박지수를 막으려고 남자를 상대로 훈련했다. 리바운드는 키보다 자신감”이라고 도발했다. 공이 림에 맞는 순간 김소니아가 박지수에게 달라붙고, 박지현이 달려들어 볼을 따내겠다고 자신했다.1m96㎝ 박지수는 “내가 두 명을 다 끌어 안아 버려야겠다”며 양팔로 포획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1m80㎝ 강이슬도 “나도 리바운드 잘 잡는다. 내가 병풍도 아니고…. 지수만 막다가 리바운드를 뺏길 것”이라고 거들었다. 현재 여자농구에 외국인 선수가 없다 보니, 박지수는 골밑에서 2~3명에 둘러싸여 더블팀, 트리플팀을 당한다. 지난해까지는 외곽으로 공을 빼줘도 해결해줄 슈터가 KB에 없었다.박지수는 “그래서 슬 언니가 왔으면 좋겠다고 한 거다. 나도 좀 ‘살고 보자’는 마음에(웃음). 슬 언니의 슛 타이밍이 워낙 빠르다. 혼자 놔두면 안 된다. 언니 덕분에 내게도 공간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강이슬도 “나도 3점슛 던질 때 마음이 더 편해졌다. 내가 ‘빽차(에어볼)’를 해도 지수가 다 잡아줄 것 같다. 서로 윈-윈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수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게 크다는 게 KB의 약점이었다. 하나원큐 코치로 강이슬을 지도했던 김완수 감독이 올 시즌 KB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박지수는 “아직 ‘우당탕탕, 삐걱삐걱’ 하는데, 점점 좋아질 것 같다. 지난 시즌 대부분 세트 오펜스였는데, 올 시즌 주요 루트가 빠른 속공과 얼리 오펜스”라고 전했다. 강이슬은 무릎 통증이 있다. 박지수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시즌을 마치고 KB에 합류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강이슬은 “지수가 5분이라도 덜 뛰도록 해주겠다. 내가 한 발 더 뛰어서 ‘출출이’가 시즌을 마음 편하게 치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박지수는 “내가 쉬지 않고 먹는다며 언니가 ‘출출이’라고 부른다. 슬 언니가 바리스타처럼 청포도 에이드와 아인슈페너(커피)까지 만들어준다. 든든하다”고 했다.강이슬은 “우승이 목말라서 왔다. KB도 간절히 나를 원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했다. 박지수는 “내가 언니를 오라고 했으니 우승해야 한다.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있는데, 둘이 팀에서 손발을 맞추다 보면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천안=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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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WNBA 최종전서 팀 승리 확정하는 블록슛 성공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를 누비는 한국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3·196㎝)가 2021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블록슛을 성공했다. 박지수 소속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리그 최종전 피닉스 머큐리와 원정 경기에서 84-83으로 이겼다. 박지수는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에 나선 피닉스 브리안나 터너의 골밑슛을 블록했다. 상대가 득점했다면 라스베이거스의 역전패였다. 이날 박지수는 10분 33초를 뛰며 두 차례 슛을 던져 득점은 없었지만 팀이 1점 앞선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블록슛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블록슛 2개와 리바운드, 어시스트도 1개씩을 기록했다. WNBA에서 세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총 32경기 가운데 25경기에 출전, 평균 2점에 1.8리바운드, 0.8어시스트, 0.6블록슛의 성적을 냈다. 피주영 기자 2021.09.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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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간판 박지수 “여자배구 인기 부러웠어요”

“다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위로해줬어요. 감사하지만, 솔직히 그런 말이 싫어요. 지면 그냥 진 거잖아요.”여자농구대표팀 센터 박지수(23)의 말이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소속으로, 라스베이거스 MGM 콘도에서 지내고 있는 박지수를 전화로 인터뷰했다.한국여자농구(세계 19위)는 올여름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8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했다. 첫 경기에서 세계 3위 스페인에 69-73으로 석패했다. 스페인은 작년에 37점 차 대패를 안긴 팀이다. 한국은 3차전에서도 세계 8위 세르비아에 4점 차(61-65)로 아깝게 졌다. 세르비아 주장 옐레나 브룩스는 “한국팀의 광기에 놀랐다”고 했다.박지수는 “스페인전을 앞두고 다들 ‘또 대패하면 어쩌지’라고 걱정했을 거다. 막상 붙어보니 ‘이길 수 있겠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이긴 채 전반전을 마쳤는데, 제가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밀렸다”며 자책했다. 키 1m96㎝의 박지수는 조별리그에서 전체 리바운드 1위(평균 10.7개), 블록슛 1위(3.3개)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8강에 올랐다면 모를까 떳떳한 기록이 아니다. 아무 의미 없다”고 했다.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박지수와 동료들이 손발을 맞춘 건 나흘뿐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상 진천 선수촌에 합류할 수 없어서였다. 원소속팀 청주 KB의 훈련장에 홀로 머물렀는데, WNBA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상태였다. 박지수는 “동료들과 함께할 시간이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워했다.반면 일본여자농구는 도쿄올림픽에서 유럽 강팀들을 연파하고 깜짝 은메달을 땄다. 일본의 평균 신장은 1m76㎝로 한국(1m80㎝)보다 작았다. 박지수는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아서 열심히 봐야 하는데 보기가 싫었다”면서도 “일본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상대 선수의 키가 20~30㎝ 큰 데다 힘이 엄청나게 좋다. 그런데 일본은 스피드와 패턴 플레이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사실 일본농구가 과거 한국 선배들이 펼쳤던 농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진출 당시) 전주원 대표팀 감독님 등은 슛이 정확하고 스피드도 있었다”고 했다.박지수는 “WKBL(여자프로농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꽤 오래 있어서 우리 선수들에게 ‘외국인은 막지 못한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박혀있다. 올림픽 때 붙어보니 ‘쟤네도 별거 아니구나’라고 느꼈다”면서 “대회 전에 평가전이나 친선 경기를 몇 번이라도 했으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워했다.한국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33)을 앞세워 4강 신화를 썼다. 박지수는 “일본 여자농구보다 한국 여자배구가 더 부러웠다. 우리가 저랬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인기를 높이려면 역시 국제대회에서 잘해야 한다”며 “(김)연경 언니는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하다. 솔직히 ‘내가 연경 언니처럼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지수는 “가드 박지현(21·우리은행)과 10년은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해서 일본처럼 8강, 4강에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지금은 오프시즌인 데도 박지수는 농구를 하러 미국에 건너갔다. “키가 커서 농구를 잘한다”는 말을 가장 싫어하는 그는 WNBA에서 세 번째 시즌을 뛰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인디애나 피버전에서 개인 최다 타이인 8점을 올렸다. 팀은 19승 7패로 2위다. 라스베이거스가 플레이오프를 끝까지 치르면 시즌이 10월 30일경 끝난다. WKBL은 10월 24일 개막한다. 바쁜 와중에도 박지수는 KB 훈련 영상을 인터넷으로 보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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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버터’ 들으며 슛 척척 막는 박지수

“숟가락으로 파리를 때려잡은 적이 있는데, 미국에서 ‘파리채 블록슛’을 하니까 짜릿하던데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박지수(23)를 23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라스베이거스 MGM 콘도에서 지내는 그는 인터뷰 내내 웃는 목소리였다. 박지수는 18일(한국시각) 열린 뉴욕 리버티와 홈 경기에서 7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의 활약 속에 라스베이거스(10승 3패)는 5연승으로 2위를 지켰다. 그는 이 경기에서 ‘파리채 블록슛’을 3개나 선보였다. 장신(키 1m 96㎝)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앞서 LA 스팍스전에서도 블록슛이 3개였다. 그는 “블록슛은 국제대회에서 1위를 한 적도 있다. 상대가 어느 쪽으로 주로 돌파하는지 본 뒤에 타이밍을 맞춰 뜬다. 농구는 (득점을) 넣는 싸움인데, 그걸 저지하면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 소속인 그는 휴가인 비시즌에도 농구를 하러 미국에 건너갔다. 그는 “키가 커서 농구 한다”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최고 무대에서 더 배우려고 남들 쉴 때 또 뛴다. WNBA는 2018, 19년에 이어 세 번째 시즌이다. 박지수는 지난달 코로나19 백신(모더나) 2차 접종 직후 심한 오한과 근육통을 앓았다. 6일 워싱턴 미스틱스전은 47초 출전에 그쳤다. 그는 “뻔뻔해지려 했는데 잘 안됐다. 이달 중순 구단 미팅 때 ‘트레이드 또는 방출’을 요청했다. 감독님과 단장님이 ‘지(박지수 애칭)는 우리 팀의 미래 계획에 분명히 있다’며 붙잡았다”고 전했다. 팀 동료 리즈 캠베이지(30·호주)가 주눅 든 그를 위로하며 “연습 때처럼 자신 있게 블록슛을 하라”고 격려했다. 용기를 낸 그는 18일 뉴욕전에 긴 시간(16분 16초)을 뛰며 시즌 최고 활약을 펼쳤다. 요즘 미국 경기장 관중석을 보면 딴 세상 같다. 박지수는 “미국은 관중이 1층 플로어석까지 앉는다. 뉴욕 홈 관중 대부분이 마스크를 안 쓴다. 팀에 따라 접종 확인증이 있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한국에서 올 때 마스크를 몇 박스나 챙겨왔는데 이젠 다 짐이다. 얼마 전 동료 따라 풀파티에도 다녀왔다. ‘언제 코로나가 있었나’ 싶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에게는 신나는 일이 또 있다. K팝 그룹 BTS의 ‘버터’가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4주 연속 1위를 했다. 아미(BTS 팬 클럽회원)인 그는 “홈 경기는 물론이고 원정 경기에 가도 경기장에 ‘버터’와 ‘다이너마이트’가 흘러나온다. 뿌듯하고 더 신나게 경기할 수 있다”며 좋아했다. 다음 달 도쿄 올림픽을 앞둔 박지수는 “WNBA도 올림픽 휴식기다. 전주원 (국가대표팀) 감독님과 한국에서 훈련하고 일본에 건너가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한별(35·BNK) 언니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져 진안(25·BNK) 언니가 들어왔다고 한다. 또래들끼리 패기로 힘껏 부딪혀보겠다”고 다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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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라스베이거스 박지수, 뉴욕전 7점 8리바운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센터 박지수(23ㆍ1m96cm)가 뉴욕 리버티를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는 1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미켈롭 울드타 아레나에서 열린 뉴욕과 2021 W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03-76으로 완승했다. 박지수는 16분16초 동안 7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블록슛도 3개를 더해 공격과 수비에 걸쳐 두루 활약했다. 특히나 한 경기에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건 올 시즌 박지수의 WNBA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3개의 도움 또한 올 시즌 최다이자 WNBA 커리어를 통틀어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기록이기도 하다. 박지수는 2쿼터 중반에 코트를 밟았다.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리바운드를 잡은 걸 시작으로 6득점과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쌓아올렸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3쿼터를 건너 뛴 박지수는 4쿼터에 다시 경기에 투입돼 블록슛과 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라스베이거스는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리그 2위(10승3패)에 자리매김했다. 선두 시애틀 스톰(12승2패)과 1.5 경기 차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6.18 15:05
스포츠일반

박지수, WNBA 올 시즌 첫 경기서 4득점 4리바운드

박지수(23·196㎝)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2021시즌 첫 경기에서 4득점, 4리바운드 활약을 펼쳤다. 박지수의 소속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의 엔젤 오브 더 윈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1 WNBA 정규리그 시애틀 스톰과 원정 경기에서 83-97로 졌다. 박지수는 이날 12분 51초를 뛰며 4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지수의 득점은 모두 1쿼터에 나왔다. 팀이 11-6으로 앞선 1쿼터 종료 5분 51초를 남기고 미들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고, 17-12로 앞선 1쿼터 종료 3분 37초를 남기고는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두 번째 득점은 2020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시애틀의 브리안나 스튜어트를 절묘한 피벗 동작으로 제쳐내고 올렸다. 이은경 기자 2021.05.1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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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쉴 때 미국서 또 뛴다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 박지수(23·1m96㎝)를 4일 인터뷰했다. 경기 용인시의 한 실외농구장에서 보기로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농구장이 폐쇄된 상태였다. 문이 잠겨 있었다. 농구장도 열지 못하는 팬데믹 시대에도 박지수는 멈추지 않는다. 그는 “18 또는 19일 미국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게 된다. 그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비시즌을 활용해 2018, 19년에 뛰었던 팀이다. 지난해 빠졌는데, 올해 재합류를 요청받았다. 국내보다 낮은 연봉(3억원)도 감수했고, WKBL 휴식기도 반납했다. 그는 “미국에서 아쉬운 모습만 보였고 입지도 좁다. 기회가 항상 오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평균 22점·15리바운드)와 달리, 미국에서는 2시즌 벤치 멤버로 뛰며 평균 1.9점, 2.4리바운드(57경기)에 그쳤다. 이 시국에 미국에 가는 건 ‘농구를 더 잘하고 싶어서’다. 박지수는 “MVP인 팀 동료 에이자 윌슨은 나랑 키가 비슷한데도 ‘앤드 원’을 만든다. 라스베이거스 감독님은 나를 완전한 5번(센터)이 아니라 3, 4번(스몰, 파워 포워드)도 맡긴다. 포스트 업 외에도 미들슛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KB는 지난달 15일 WKBL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용인 삼성생명에 내줬다. 상대는 2중, 3중 수비로 박지수를 막았다. 그는 “시즌 초에는 빈 곳이 잘 보였다. 하지만 상대에 간파당해 턴오버가 나왔다. 5차전 후 펑펑 울 줄 알았는데, 대장정이 끝났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챔프전 동안 5㎏이 빠졌다. 일주일 내내 집에만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지난해 우울증 초기였다. “경기 중 표정이 왜 저러냐”는 주변 말에 상처받았다. 팔에 ‘tranquility’(평온), 목 뒤에 ‘Vita felix’(행복한 인생)라고 타투를 했다. 그는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행복하게 농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미(BTS 팬 클럽회원)인 그는 “BTS 영상을 보며 ‘퍼포먼스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내도 카지노에 한 번도 안 가봤다. 집과 농구장만 오가는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5월 개막 예정인 WNBA는 7월 도쿄 올림픽과 일정이 겹친다. 규정상 올림픽 2주 전에야 대표팀 합류가 가능하다. 그는 “구단에 ‘3주 전 차출’이 가능한지 물었고, 어느 정도 오케이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격리해야 할지, 일본으로 곧장 갈지, 백신은 언제 맞아야 할지 등을 전주원 (대표팀) 감독님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세계 19위)은 올림픽에서 스페인(3위)·캐나다(4위)·세르비아(8위)와 같은 조다. 박지수는 “적어도 1승을 거둬야 8강행을 기대한다. 세르비아전에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박신자(1m76㎝)~박찬숙(1m88㎝)~정은순(1m85㎝) 등 한국 여자농구 센터 계보를 잇는다. 그는 “난 그분들 발끝도 못 미친다. 여자배구는 올림픽을 계기로 인기가 올라갔다. 여자농구도 챔프전 명승부로 시청률이 올랐다고 한다. 올림픽 8강으로 인기를 더 끌어올리고 싶다. 언젠가 ‘박지수는 인정한다’라는 말을 듣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용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0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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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골밑 이상무' 올 시즌도 '우리판'...1라운드 전승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도 '우리 판'이다.2018~2019시즌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 1라운드(5경기)가 끝난 가운데 아산 우리은행은 5전 전승으로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리그 유일의 무패 팀이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우승(정규 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 6연패를 이룬 우리은행은 7연패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체력 이상 무우리은행은 OK저축은행전(14일)·청주 KB국민은행전(16일)·용인 삼성생명전(19일)으로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도 체력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특히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삼성생명 원정에선 무려 71-44로 이겼다. 삼성생명이 2쿼터 막판에 박하나의 연속 5득점으로 32-23, 9점 차로 따라붙은 순간이 가장 박빙이었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30대 중후반의 노장이 주전으로 뛰지만, 경기 내내 강력한 압박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아시안게임과 각종 국제 대회로 주력 선수 차출이 잦았지만, 짧은 기간 체력 훈련에 주력한 덕분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위성우 감독은 꾸준히 체력 안배에 신경 쓴다. 위 감독은 KB국민은행전을 제외하고 4쿼터에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휴식을 줬다. 우리은행은 1라운드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는데, 청주 KB국민은행을 상대로 거둔 2점 차 승리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선 모두 10점 차 이상으로 이겼다. 5경기 평균 68.4득점, 53.2실점으로 완벽에 가깝다. 골밑도 강해당초 우리은행은 KB국민은행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 시즌부터 팀당 외국인 선수 쿼터가 기존 2명에서 1명으로 줄었고, 2쿼터에는 국내 선수만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임영희·김정은·박혜진이라는 베테랑 슈터들을 갖췄지만, 외국인의 지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최강 토종 센터 박지수(20·198cm)를 보유한 KB국민은행에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게다가 박지수는 올여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지난 16일 KB국민은행전 12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김소니아. WKBL하지만 위 감독은 골밑에서 승부했다. 김소니아라는 히든카드 덕분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소니아는 2013~2014시즌 이후 5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해 경기당 8리바운드(전체 8위)를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시즌 초반 승부처였던 KB국민은행전에서 12득점 10리바운드를 거둔 김소니아는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13득점의 박지수를 압도했다. 출전 시간이 타 팀 빅맨들에 비해 적은 점을 감안하면 순도 높은 활약이다. 상승세인 우리은행은 2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개막 6연승에 도전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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